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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리뷰

[책 리뷰]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 리뷰 및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

by 젠팅 2023. 2. 17.

당신의 모든 순간 - 강풀
당신의 모든 순간 - 강풀

만화를 좋아하시나요? 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 제가 한때 꼿혔던 만화가가 있었습니다. 강풀! "순정만화" 부터 강풀 작품에 매료되어 그의 작품은 대부분의 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저도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이 있었네요. 세상 끝나는 날, 가슴에 새겨진 마지막 사랑의 기억, "당신의 모든 순간" 저자 및 책 소개, 줄거리, 리뷰,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 책 소개

책이란 단어 뜻 그대로라면 "책 소개"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만화도 책으로 인정해 주고 소개를 하겠다.

"당신의 모든 순간" 저자인 강풀의 본명은 강도영으로 만화계를 대표하는 만화가이자 웹툰 작가이다. 개인 홈페이지에 웹툰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엽기 개그 만화물로 유명해졌고, 시사만화 이후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감동을 주는 순정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독특한 상상력, 생동감 있는 캐릭터, 긴장감 있는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탄생하였다.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이은 네 번째 순정만화 시리즈인 "당신의 모든 순간". "당모순"이라고도 불리는 좀비물이자 순정물이다. 세상을 뒤덮은 전염병과 그로 인해 탄생한 ‘좀비’라는 소재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좀비라는 공포의 대상을 소박한 인간의 사랑으로 감동을 준 작품이다. 4개 편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서는 4화를 묶어 정리해 보았다. 참고로, 이 작품의 배경은 지금은 재건축되어 없어진 고덕주공 4단지, 고덕주공 5단지이다. 고덕주공 4단지에 사는 주인공이 5단지 재건축 현장을 바라보는 각도가 자주 등장한다. 아는 동네라면 조금 더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줄거리 및 리뷰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2012년 1월 1일 세상은 종말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종말을 맞이했다.
너무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기까지 한 주선의 애인, 원헌은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제야의 종이 울리는 시청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나 가지 않은 그녀 '주선',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새해 첫날임에도 특근수당을 받기 위해 환경미화 일을 하러 가는 형을 보내기 싫은  동생 ‘정욱’이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사람들은 좀비로 변했고, 아파트에 갇힌 주선과 정욱은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강풀은 알려진 작품도 많고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도 많다. 가벼운 주제를 다루기도 하고 정치 현안이나 사회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기에 가끔은 무겁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강풀은 "인간"에 대한 연민,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작품 어디에나 곳곳에 심어놓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당신의 모든 순간"을 4편까지 읽으며 가볍지만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정욱이가 주는 사랑에 목이 멘다. 나에게 있어 마지막 결말은 반전 그 이상이었다. 오랜만에 가슴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울컥한 울음으로 나를 당황하게 만든 책. "당신의 모든 순간"은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 한바탕 울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처음 접했던 "순정만화"처럼 센스 있는 멘트가 넘쳐흐르지는 않지만 작품 곳곳에서 놓치지는 않았다.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

강풀 작품은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출에 강한 강풀이기에 영화로 제작된 경우가 많다. 
아파트(전국 관객 64만으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공포물), 바보(전국 관객 97만으로 때 묻지 않은 장애우 청년 이야기), 순정만화(전국 관객 73만으로 우리 일상의 이웃들 이야기) 이 세 작품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흥행과 비평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011년 2월 17일 개봉하여 저예산으로 165만 관객(손익분기점 65만)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며, 호평을 받은 연극에 이어 원작마저 초월했다고 평가되었다.

영화 "이웃사람"은 김윤진 주연으로 2012년 8월 22일 개봉하여 개봉 1주 동안 전국 130만 관람을 시작으로 전국 244만 관객을 기록하며 상당한 흥행을 거둬들였다. 

영화 "26년"은 아주 어렵게 영화로 만들어졌다. 오래전부터 영화화가 추진되었지만 제작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 끝에 영화제작을 위한 개인 후원을 받아 촬영이 시작되었다. 2012년의 개봉한 26년의 엔딩 크레디트에서 후원자들의 명단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런 후원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였고, 개봉 14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달성하였다. 최종 관객 수 296만을 기록하며 그의 원작 영화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둬들였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 영화로 제작될 것 같지는 않다. 괜찮다. 난 만화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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