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낮, 서점에 들러 가볍게 읽을 에세이 코너를 서성이고 있을 때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역시 책은 제목이 반 이상을 차지하네요. 제목이 선택에 한몫을 하게 합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아서 불행할뻔 했던, 자신의 속도로 살고자 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소개 및 줄거리, 리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소개
저자: 하완 작가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주어진 매뉴얼대로 사는 게 가장 안전하고 편하다. 정해진 인생 매뉴얼에서 벗어나지 않고 남들처럼 사는 것이 타인의 불편한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저자 하완은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 투잡까지 나름 굴곡진 인생을 열심히 살았고, 백도 없고 능력도 없는 놈이 그나마 이 정도라도 사는 건 열심히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열심히 산다는 건 견디고 있다는 것이기에 내 삶이 힘들어진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디에 두었을까.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내 인생을 내 마음 가는 대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인생을 좀 날로 먹으면서,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책 속 문장으로 본 줄거리
저자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하마터면 불행할 뻔 했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 어려운 결정을 우린 할 수 있을까?
"인생을 좀 날로 먹으면 안 되나."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언제나 사람."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덜'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 하고, 노력도 좀 덜 하고, 후회도 좀 덜 하면 좋겠다."
"인간은 뇌의 95퍼센트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쓴다고 한다. 고작 5퍼센트의 뇌로 현재를 살고 있으니 금방 방전될 수밖에 없다."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노력으로 다 된다는 말도 거짓말이지."
"마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커다란 파도가 몰려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은 기분이었다."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원하지만 가지지 못해도 괜찮은, 가지면 좋지만 가지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닌,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욕심 때문에 괴롭지 않은 그런 마음이고 싶다."
"사람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남들과 맞추려다 보면 괴로워진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잠시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지혜다.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걸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자의 생활 패턴은 바리스타 파이어족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봤다. 직장 생활의 타이트함에서 벗어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은퇴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하루 서너 시간을 투자하여 파트타임이나 짧은 시간의 노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사람들. 어찌 됐든 저자는 실패한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 실패란 없으며 단지 살아가는 것이니까. 우리들은 단숨에 저자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우리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있으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가끔 마음을 비우자. 가끔은 아무 생각도, 아무것도 하지 말아 보자. 열심히 살아보지 말아 보자.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것을 당연시 여긴 당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기분마저 들 수도 있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 이렇게 놀아도 돼?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책하고 내 인생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세상이 나에게 책임을 요구한 적이 있던가. 사회는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이 죄책감은 어찌 설명한단 말인가.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고 세뇌되어 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우울감마저 들 것이다. 너무 오래 쉬어보지 못해서라고 자위해 보아도 그 기분을 쉽게 떨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괜찮다. 한껏 게을러보자. 이 시간을 마냥 즐기지 못하는 나를 탓하기보다 언젠가는 슬슬 적응해갈 수 있음에, 그 새로운 시작을 환영하자. 사회가 바라는 착실한 사회인이 아닌 그 무엇으로 내 삶이 재밌어질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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