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영 중인 임순례 감독 연출작인 "교섭"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무난하게 보았으나 영화 리뷰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다지 당기지(?) 않는다는 말이 맞겠다. 리뷰를 쓰고 싶은 영화는 따로 있는 것 같다. TV에서 또 보게 된,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고 싶은 영화 "암살"의 기본 정보 소개 및 등장인물로 본 줄거리, 명대사, 리뷰를 정리해 보았다. |
"암살" 기본 정보 소개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누아르, 첩보, 시대극
국가: 한국
감독: 최동훈
개봉: 2015년 7월 22일
상영시간: 139분(2시간 19분 55초)
제작비: 225억 원
총 관객 수: 12,706,947명 (최종 / 국내 상영 영화 역대 13위)
출연진: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외
평점: 씨네 21 평론가 평점-6.13; IMDb-평점 7.2/10; 네티즌 평점-8.5
"외계+인 1부"를 연출했던 최동훈 감독의 천만 영화로,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삼고 2015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이다. 1932년 3월에 실제로 있었던, 조선 총독인 일본 육군 대장 우가키 가즈시게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영화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 존재만으로 신뢰를 더하는 캐스팅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6인 6색의 배우들은 환상의 연기 앙상블로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순 제작비 180억 원(총 제작비 225억 원) 규모의 시대 재현 세트장과 한국과 중국 상하이를 넘나드는 총 5개월간의 대장정으로 시대의 리얼리티를 담아냈다.
등장인물로 본 줄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다.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안옥윤 역 전지현: 1911년생. 친일 반민족행위자 암살 작전 대장. 북만주를 거점으로 했던 한국 독립군 출신의 저격수로 계급은 상등병이다. 상관을 사살해 사형수로 복역 중이었다. 저격수치곤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저격하는 동안에는 안경을 낀다. 성이 안 씨인 것은, 데리고 도망친 유모가 친모의 성을 붙인 듯하다.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의사가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염석진 역 이정재: 1887년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김구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1911년에는 손탁호텔에서 혼자 데라우치를 암살하려 했으나 강인국에 의해 실패하고, 탈출 과정에서 총에 맞아 무명지를 잘린다. 종로경찰서로 잡혀가서 고문당하다 그곳을 탈출하여 만주로 도망쳐 다시 독립운동에 합류한다. 이후 1933년에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모집해 경성으로 보낸다. 독립운동가였지만 배신자이면서 이후 경찰이 되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신자의 대명사로 통하는 군벌 염석산과 밀정 출신으로 나중에 백색테러집단인 백의사에 가담한 염동진의 이름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피스톨 역 하정우: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청부살인업자. 염석진의 지시를 받아 암살단을 쫓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와이에서 온 권총을 잘 쓰는 살인 청부업자라 하여 "하와이 피스톨"이라고 불리지만, 정작 하와이 피스톨은 하와이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능글맞은 성격이지만 극 중 일부러 놓아준 안옥윤을 제외하곤 암살에 실패한 적이 없고 일본 형사까지 암살을 의뢰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다. 강인국과 카와구치 부자를 암살하는 임무를 마치고 안옥윤과 헤어진 다음에 영감과 함께 결혼식장을 탈출하다가 염석진한테 사살당한다. 상하이 조를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실제로는 김상옥 의사로부터 모티브를 딴 듯하다고 알려진다.
영감 역 오달수: 하와이 피스톨의 파트너. 보통 의뢰를 받으러 갈 때, 하와이 피스톨 대신 영감이 하와이 피스톨 행세를 하며 직접 의뢰인과 협상한다. 하와이 피스톨 못지않게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로 기관단총을 매우 잘 다뤄서 주로 권총만으로 암살 대상을 노리는 하와이 피스톨을 보조해 주변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추상옥(속사포) 역 조진웅: 본명보다 별명인 속사포로 더 많이 불린다.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졸업생 출신의 독립군이자 암살단 내 최연장자. 중화민국 국민혁명군의 무기를 노획하다 적발되어 톈진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독립군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겨 임무를 맡기는 염석진과 김원봉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뺀질거리는 성격이지만, 실력은 확실해서 자신을 미행하는 하와이 피스톨을 알아채 싸우다 부상당했지만 암살작전 당일 결혼식 경호부대를 섬멸한다. 나름 사명감도 강해 동료들이 모두 죽고 자신도 하와이 피스톨에게 부상당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황덕삼역 최덕문: 1900년생의 폭발물 전문가. 헝가리인에게 폭탄 제조 기술을 배워 폭발물을 납품하다, 물량이 부족해 불량 폭발물을 납품한 게 발각되어 교도소 속사포 옆방에 갇혀 있었다. 평안도 사투리를 쓴다. 폭발물 전문가답게 총을 다루기보다는 주로 각종 수류탄을 사용한다.
강인국 역 이경영: 악질 친일 반민족행위자. 주인공 일행의 암살 타깃으로 안옥윤과 미츠코의 아버지이다.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경술국치 직후부터 친일 행각을 계속해왔으며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된다면 아내와 딸도 죽일 수 있는 잔인한 인물이다. 실제 모델은 당시 경성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었던 화신 백화점의 사장 박흥식으로, 조선 비행기 공업 회사를 차려 일제에 비행기를 비롯한 군사물자를 지원했다. 박흥식은 반민특위에서 첫 번째로 체포되어 법정에 섰을 만큼 거물급 친일 반민족 기업인이었다.
미츠코 역 전지현: 친일파 강인국의 딸이자 안옥윤의 쌍둥이 언니이다. 전지현이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적극적인 친일 반민족행위자라기보다는 아버지 덕에 호강하면서 곱게 자라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철없는 아가씨이다. 독립운동가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딱히 진지하게 민족 문제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명대사 및 리뷰
"만주에서는 집수리를 안 해.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르니까." -안옥윤
"그래도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안옥윤
"낙엽이 지기 전에 무기를 준비하여 압록강을 건너고 싶다." -속사포
"이 일, 몸으로 하는 거 아닙니다. 나, 끝까지 갑니다." -속사포
"어이 3천 불! 우리 잊으면 안 돼." -영감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 -염석진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수화)" -안옥윤
3.1절을 맞아 영화 "암살"이 TV에서 방영되어 또 보게 되었다. 몇 번 본 영화라 대부분 아는 내용임에도 매 장면 집중이 되는, 방영될 때마다 보게 되는 영화이다. 유명한 패러디 장면이 있다. "내 몸에 일본 놈들의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있습니다. 일천구백십이 년 경성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 때 총 맞은 자립니다. 구멍이 두 개지요~"로 시작하는. 염석진이 사람들에게 자기 몸에 박힌 총알 흉터를 보여주며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과장된 몸짓으로 재미를 보여주려 패러디하였으나 사실 씁쓸한 장면이다. 시대에 따라 염석진은 독립운동가였다가 친일파이면서 독립 후 경찰이 되었다. 지금도 종종 독립운동가의 후손과 친일파의 후손이 비교가 되기도 한다. 유독 친일파의 후손은 여전히 잘 산다. 영화 "덕혜옹주"에서도 친일파 한택수는 독립이 되자 친미가 되어 앞으로도 잘 살 것임을 예고한 장면이 나온다. "증거불충분으로 취하한다." 판사도 짜증 나나 어쩔 수 없다는 듯 판사봉을 내리치며 무죄를 선언한다. 결국 법으로 해결 안 되는 정의가 존재해야 하나 싶다. 지금 방영 중인 "모범택시"처럼 해피엔딩, 권선징악을 행하는 그 무엇이.
정말 그들은 과거 자신의 행동은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들로 인해,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살았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좌절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세 사람이 암살 작전을 수행하기 전 '김치'가 아닌 '대한독립만세'라 말하며 입꼬리 살짝 올려 사진을 찍는 순간, 마리보에서 춤추는 장면 등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잠시라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마침 아파트 앞 동에 게양된 태극기가 활짝 펼쳐진 채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떨어지는 건 안타까웠지만 휘날리는 태극기가 너무 멋졌다. 마침 암살을 보는 와중이라니, 타이밍이 너무 좋다. 애국심이 솟는다. 나는 전생에 거북선 노라도 저었던 사람이어야 한다.
※ 재판장에서 염석진의 명대사(?) 풀버전
" 내 몸에 일본 놈들의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있습니다.
일천구백십이년 경성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 때 총 맞은 자립니다. 구멍이 두 개지요.
여긴 이십이년 상해 황포탄에서, 이십칠년 하바롭스크에서, 삼십이년 이치구폭파 사건 때.
그리고 이 심장 옆은 삼십삼년에.
내가 동지 셋을 팔았다고 하셨는데, 그 친구들 제가 직접 뽑았습니다.
그 젊은 청춘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은 모릅니다! 내가 어떤 심정으로 그들을 보냈는지!
그건! 죽음을 불사하는 항전의 거름이었습니다 재판장님!!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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